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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다이아몬드 싸게 구매하는 노하우


2013.03.15

결혼 예물을 장만할 때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것은 '예산'이다. 

한정된 예산 안에서 좋은 보석을 얼마나 싸게 구매하는지가 최대 포인트다. 

 

금은 매일 국제 금시세가 공개되고, 24K, 18K, 14K 등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표기돼 있다. 

그러나 웨딩링 보석으로 가장 많이 선호하는 다이아몬드는 감정서를 봐도 어떤 것이 싼 것인지, 

어떤 것이 좋은 것인지 일반인들은 쉽게 알 수 없다. 

무턱대고 업체 측 이야기만 듣고 판단할 수도 없는 문제다.

 

다이아몬드를 구매할 때는 등급을 꼼꼼하게 따져서 골라야 한다. 

 

다이아몬드는 ‘중량(Carat)’, ‘투명도(Clarity)’, ‘컷(Cut)’, ‘컬러(Color)’ 등 네 가지로 등급을 결정한다. 

이 기준을 4C라고 한다. 

그러나 4C의 정의와 등급 기준을 안다고 해서 좋은 다이아몬드를 고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공부가 필요한 때다.

 

1931년 미국에서 설립돼 비영리 목적으로 보석을 연구하고, 감정사를 교육해 배출하며 다이아몬드 감정서를 발급하는 

GIA의 한국 분교 GIA KOREA 김성기 부원장의 도움을 얻어 좋은 다이아몬드를 싸게 구매하는 노하우를 알아봤다. 

 

◇ 좋은 다이아몬드, ‘크기’보다는 ‘컬러’가 중요

 

다이아몬드를 살 때 가장 먼저 결정해야 하는 것은 다이아몬드의 크기(중량)다. 

다이아몬드 크기에 따라 예산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산에 맞는 중량대를 정하고 나면 수십 개의 다이아몬드가 구매 범위 안에 들어온다. 

그런데 다이아몬드는 공장에서 찍어내는 공산품이 아니므로 같은 중량이라도 생김새도 등급도 모두 다르다. 

심지어 중량도 같은 1캐럿 대 다이아몬드라 해도 1.01캐럿이나 1.09캐럿일 수도 있고, 

같은 0.5캐럿 대 다이아몬드라 해도 0.53캐럿과 0.58캐럿일 수도 있다.

 

김성기 부원장은 예산에 맞는 중량대의 여러 개의 다이아몬드 중에서는 미세한 중량 차이보다는 

더 좋은 컬러와 더 좋은 투명도, 더 좋은 컷의 다이아몬드를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2캐럿짜리 다이아몬드가 있다 해도 퀄리티가 현저하게 낮다면 좋은 1캐럿짜리 다이아몬드 가격에도 미치지 못한다. 

물론 크기가 큰 다이아몬드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다이아몬드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끼려면 크기보다는 그 외 다른 것이 더 중요하다.”

 

◇ 4C 우선순위 알아야 제대로 고른다

 

다이아몬드의 매력은 수천 개로 쪼개지며 투명하게 빛나는 광채다. 

김성기 부원장은 예산 안에서 다이아몬드를 고를 때에는 컬러, 컷, 투명도, 중량 순으로 고려해 고르라고 조언했다.

 

가장 먼저 볼 것은 컬러이다. 다이아몬드는 무색의 투명한 반짝임이 매력이다. 

완벽한 무색일수록 투명하게 빛난다. 최고 등급인 D를 시작으로 E, F, G, H, I, J 등 총 23개 등급으로 나뉜다. 

등급이 낮을수록 노란빛을 보이며 Z등급은 노란색이나 갈색을 띤다. 

같은 다이아몬드를 두고도 감정원에 따라 등급은 다르게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I등급 이하는 주얼리로 사용하기에 부적당하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컷이다. 

다이아몬드는 다이아몬드를 통과하는 빛이 여러 표면에 반사하면서 반짝이는 보석이다. 

얼마나 정확한 각도로 세밀하게 연마했는지에 따라 빛이 반사돼 반짝이는 정도가 다르다. 

컷은 'Excellent'에서 'Poor'까지 나뉜다. 

연마는 다이아몬드의 비율과 대칭, 마무리 세 가지가 잘 돼 있는지가 중요한데 이 세 가지가 완벽한 것이 

최고 등급 'Triple Excellent'이다. 최소한 'Good' 등급으로 연마된 것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세 번째로 중요한 것은 투명도다. 

아무리 크고 연마가 잘 된 다이아몬드라 해도 안에 작은 천연의 내포물이나 깨어짐이 있다면 빛의 반짝임을 방해한다. 

투명도는 중량에 따라 최대한 허용할 수 있는 범위가 다르다. 

1캐럿 미만의 작은 다이아몬드는 다이아몬드 자체가 작아 내포물을 맨눈으로 확인하기 쉽지 않아 

어느 정도의 내포물은 허용할 수 있다. 하지만 1캐럿 이상의 큰 다이아몬드는 다이아몬드가 클수록 

다이아몬드 속 내포물도 맨눈으로 보기 쉬워 더 높은 등급의 투명도를 요구한다.

 

마지막으로 보는 것이 중량이다. 

그러나 중량은 이미 처음 고를 때부터 예산에 맞는 중량대 중에서 선별했기 때문에 0.01~0.09의 미세한 차이만 선택하면 된다.

 

이 모든 등급을 기재한 다이아몬드 감정서는 반드시 챙겨야 한다. 

국내에는 다양한 감정서가 유통되고 있는데 신뢰할 수 있는 감정원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 연중 다이아몬드가 가장 쌀 때는?

 

다이아몬드도 연중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시기가 있다. 

다이아몬드가 가장 쌀 때는 모든 물건이 그렇듯 수요보다 공급이 많을 때다. 

김성기 부원장은 통상 결혼시즌 석 달 전이 다이아몬드가 가장 싸다고 조언했다.

“사람들이 봄, 가을에 가장 결혼을 많이 한다. 보통 결혼식 한 달 전에 웨딩촬영을 하고, 

웨딩촬영하기 한 달 전에 결혼예물을 맞춘다. 이때가 다이아몬드 수요가 가장 많을 때다. 

대부분 보석상은 수요가 많아 다이아몬드 가격이 비쌀 때 물건을 팔고 싶어 하므로 물건을 내놓지 않는다. 

하지만 이 시기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급하게 다이아몬드를 판매해야 하는 보석상도 있기 마련이다. 

이런 물건을 노려야 한다. 통상 겨울에는 구정 전이고, 여름에는 여름 휴가철 전이 이 시기다.”

 

끝으로 김성기 부원장은 “한국사람들은 다이아몬드를 구매할 때 환금성을 먼저 생각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사람마다 가치는 다르겠지만 적어도 ‘결혼’하면서 사랑을 맹세하는 증표로 만든 다이아몬드 반지라면 가까이 두고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즐기며 사랑해줬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wedding@fnnews.com 파이낸셜뉴스 웨딩뉴스팀 신세연 기자